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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차 사고, 보험처리가 정말 유리할까? 직접 경험해보고 알게 된 사실들

by 문콕 박차장 2025. 4. 25.

얼마 전, 주차 중 부주의로 단독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다행히 큰 손상은 아니었고, 카센터에서 견적을 받아보니 약 36만원 정도가 나온 상황이었습니다. 제 차량은 자차보험에 가입되어 있고, 보험료는 연간 60만원 정도를 내고 있었습니다. 자기부담금이 20%라고 하니 얼핏 계산해보면 7만원 정도만 내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보험처리를 할까 말까 고민에 빠졌습니다. 그런데 막상 이 문제를 깊이 들여다보니 생각보다 단순하지 않다는 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자차보험의 자기부담금은 단순히 ‘견적의 20%’라는 계산으로 끝나지 않더군요. 대부분의 보험사는 자기부담금에 최저 20만원에서 최고 50만원이라는 기준을 두고 있어서, 견적이 아무리 낮아도 실제로는 최소 20만원을 부담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제 경우처럼 수리비가 36만원이라면, 보험사가 지원하는 금액은 16만원이고, 나머지 20만원은 제가 부담해야 하니 결국 보험처리의 실익이 거의 없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이 사고로 인해 사고 이력이 남는다는 점이었습니다. 보험처리를 하게 되면 제 보험 기록에 사고 이력이 포함되고, 이로 인해 다음 갱신 시 보험료가 할증될 수 있습니다. 단순히 16만원을 보전받기 위해 보험사에 사고 이력을 남기고, 그로 인해 향후 몇 년간 보험료가 올라간다면, 결과적으로는 손해라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이런 경미한 사고라면 오히려 운전자보험의 자동차사고부상위로금 특약을 활용하는 것이 더 실용적일 수도 있다는 조언도 들었습니다. 물론 이 부분은 보험 상품마다 적용 범위와 조건이 다르기 때문에, 담당 설계사와 상의해서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지만요.

이번 일을 통해 보험이라는 것이 단순히 ‘있는 걸 쓰는 것’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써야 할지 말아야 할지를 판단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특히 자차 사고처럼 경미한 손상일 경우, 단기적인 혜택보다 장기적인 보험료 상승을 감안해 신중하게 결정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라는 걸 몸소 느끼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는 사고보다 판단이 더 중요한 순간이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