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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콕 사고, 그리고 억울함 속에서 찾는 해결책

by 문콕 박차장 2024. 11. 21.

 

한순간의 황당한 경험이 하루를 뒤흔들고, 억울함에 잠 못 이루게 만든 날이었습니다. 병원 진료를 마치고 주차된 차량으로 돌아가던 중, 제 눈앞에서 벌어진 광경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어떤 노인분이 제 차 옆에 주차된 차량에 탑승해 문을 열고 닫는 행동을 반복하며 고의적으로 제 차량에 충격을 가하고 있었습니다.

놀란 마음에 이유를 물었더니, 노인분은 처음엔 당황하다가 금세 정색하며 “여기 주차하면 안 된다!”고 소리를 치셨습니다. 주차선 안에 정상적으로 주차한 제게, 삐딱하게 선 자신의 주차를 문제 삼으며 화풀이를 하신 것이었습니다. 사과 한마디 없이 자리를 뜨는 그분의 뒷모습을 보며 황당함과 분노가 치밀어 올랐습니다. 

이 상황을 어떻게든 바로잡기 위해 블랙박스 영상을 확인했습니다. 차량 충격음과 노인분의 목소리까지 생생히 녹화되어 있었습니다. 보험회사를 부를지 경찰서를 갈지 고민하다가 경찰서를 찾아갔습니다. 처음 교통지도계에서 사건을 설명하니 고의성이 있다면 재물손괴죄로 입건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형사팀으로 안내받았습니다. 

형사님께 상황을 다시 설명드리고 노인분께 직접 연락을 시도하니, 그분은 “다리가 불편해서 어쩔 수 없었다”라며 자신을 변호했습니다. 이에 형사님은 “나이가 많고 다리가 불편한 분이니 젊은 사람이 이해하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게다가 “문콕을 피하려면 비싼 차를 타거나 비싼 차 옆에 주차를 하라”는 황당한 조언까지 들었습니다. 경찰의 이런 반응에 더는 대화를 이어갈 수 없음을 느끼고 자리를 떠야만 했습니다.

억울한 마음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습니다. 차량은 손상되었고, 가해자는 사과는커녕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였습니다. 게다가 사건을 책임지고 해결해야 할 경찰은 무관심한 태도로 일관했습니다. 그러나 이대로 포기할 수는 없었습니다. 

제가 택한 해결책은 명확했습니다. 첫째, 보험사에 사고를 접수하고 가해 차량의 보험사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피해자 직접청구권을 활용하면 블랙박스 영상과 교통사실 확인서 같은 증빙자료를 통해 수리비나 보상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둘째, 필요한 경우 다시 교통지도계를 방문해 정식 사고 접수를 진행할 준비를 해야 합니다.

물론 이런 과정은 쉽지 않고, 노인분과의 접촉을 피하며 진행해야 할 만큼 스트레스를 수반합니다. 하지만 저 역시 이 과정을 통해 상대방에게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는 법을 알려주고 싶습니다. “나이가 많아서”라는 이유가 면죄부가 되어선 안 됩니다. 그 나이까지 살아온 삶에서 기본적인 상식과 책임감을 배웠어야 하지 않을까요?

이번 경험을 통해, 부당한 상황에 직면했을 때 우리가 포기하지 않고 행동해야 한다는 점을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억울함은 곧 정의를 향한 작은 불씨가 될 수 있습니다. 조금 고단하고 멀리 돌아가더라도, 이 과정을 통해 부당함을 바로잡고 책임을 묻는 것이 제가 택할 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