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예상치 못한 다중추돌 사고를 겪었습니다. 제가 앞차를 추돌한 후, 뒷차가 저를 추돌하는 연쇄적인 사고였죠. 상대방 보험사가 대인 접수를 해주었고 치료를 받기 시작했지만, 이후 보험사 간 협의 과정에서 과실이 50:50으로 정해졌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대인이니 자상이니 하는 용어도 낯설었고, 이런 상황이 처음이라 너무 막막했습니다. 보험 담당자와 통화를 하며 겨우 조금씩 상황을 이해하기 시작했습니다. 기본적으로 대인의 경우 과실과 상관없이 치료비를 상대 보험사로부터 지원받는 것이 원칙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다중추돌 사고의 경우는 조금 다르다고 했습니다.
제가 앞차와 추돌한 사고와 뒷차가 저를 추돌한 사고를 따로 보면서, 제 상해에 두 사고가 각각 기여했다고 판단한다는 것이죠. 보통 앞사고의 기여도를 30% 또는 50%로 판단한다고 했습니다. 제가 느끼기에 뒷차의 충격이 더 심각했기에 뒷차의 기여도를 70%로 주장하고 싶었지만, 이를 어떻게 증명할지 막막하더군요.
또한, 대인 처리와 자상 처리 중 어떤 것이 더 유리한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대인의 경우 치료비뿐만 아니라 합의금도 받을 수 있지만, 합의금은 과실 비율에 따라 50%만 인정된다고 했습니다. 그 대신, 합의금 산출내역서를 상대 보험사로부터 받아 내 보험사에 제출하면 나머지 50%도 받을 수 있다고 했지만, 복잡한 절차가 부담스러웠습니다.
자상으로 처리할 경우, 과실 상계 없이 합의금을 받을 수 있지만, 금액 자체는 대인보다 보수적으로 산정된다고 합니다. 게다가 2023년 1월부터는 자상처리의 경우 합의금의 3가지 요소인 위자료, 휴업손해, 향후치료비 중에서 향후치료비는 지급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대신, 합의금과 관련된 절차를 내 보험사 담당자와 간편하게 마무리할 수 있다는 점은 매력적이었지만, 합의금 중 향후치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점에서는 좋은 방법은 아니라고 판단했습니다.
따라서, 고민 끝에 일단은 자상처리가 아닌 상대방 대물지불보증으로 치료를 개시했습니다.
특히, 허리와 어깨, 손목 통증으로 통원치료를 이어가야 했는데, 지방에 들러야 하는 일도 많아서 병원을 옮겨다니는 것이 가능한지도 궁금했습니다. 다행히 접수번호만 제출하면 어디에서든 치료를 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에 안도했습니다.
합의금 문제는 여전히 고민거리였습니다. 보험사 담당자와 통화할 때 치료를 계속 받겠다고 말하는 것이 나을지, 아니면 먼저 합의 이야기를 꺼내야 할지 판단하기 어려웠습니다. 담당자 변경 요청이 가능하다는 점도 알게 되었지만, 담당자와의 관계가 좋을수록 합의금이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적절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겠다고 느꼈습니다.
결국, 합의금은 협상의 결과물이라고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제가 직장인이기에 통원치료 시 하루 8천 원의 휴업손해와 약관상의 위자료를 받는 정도로는 충분치 않을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특별한 외상이 없다면 대인담당자가 상관의 결재를 받을 수 있는 상한선이 약 150만 원 정도라는 점도 참고할 필요가 있겠다고 느꼈습니다.
월말까지 기다려보고, 보험사에서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면 먼저 연락을 할 계획입니다. 이번 사고를 통해 느낀 것은 단순한 충돌 이상의 복잡한 보험 처리의 세계가 존재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막막하고 억울했지만, 이제는 조금씩 이 과정을 이해하고 대처해 나갈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이 모든 경험이 앞으로 더 신중하고 안전하게 운전하며, 예상치 못한 상황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할 교훈으로 남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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