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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대를 앞둔 아들의 교통사고 합의, 지금 어떻게 해야 할까요?

by 문콕 박차장 2025. 4. 17.

지난 여름, 제 아들이 교통사고를 당해 뇌진탕 소견과 무릎 통증을 호소하며 지금까지 통원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치료에 집중하느라 다른 생각을 하지 못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겨울이 되고 아들의 군 입대일이 다가오자 합의 문제를 정리해야 할 시기가 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 달쯤 전, 상대 보험사의 대인 담당자에게서 전화가 와서 합의금 130만원을 제안받았지만, 그 뒤로는 아무런 연락이 없었습니다. 아들은 병원에서 11급 진단을 받았고, 아직도 통증이 남아 있어 추가 치료가 필요한 상황인데, 이대로 입대해도 되는지, 합의를 먼저 하고 보내야 하는지 걱정이 많았습니다.

보험에 대해 아는 지인이 있어 도움을 받아보니, 아들의 사고처럼 장기 미합의 사고는 시간이 지나면 담당자가 바뀌는 경우가 많고, 그래서 연락이 뜸해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했습니다. 보통 초반에는 1차 담당자가, 일정 기간이 지나고도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2차, 3차 담당자로 넘어간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계속 기다리기보다는 먼저 연락해서 현재 상황을 설명하고, 합의 의사를 전달하는 것이 좋다고 하더군요.

합의금도 처음 제안받았던 130만원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는, 통원치료 기간을 고려해서 조정할 수 있다고 들었습니다. 자동차 보험 약관상 통원치료라도 하루 8천 원씩 ‘휴업손해’라는 항목이 추가로 인정된다고 합니다. 따라서 지금까지 치료받은 날짜를 기준으로 단순 계산만 해봐도 제안받은 금액보다 더 받아야 정당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보험사와 합의를 한다고 해서 이후 치료가 완전히 불가능해지는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아들이 입대 후 휴가 중 통증이 심해 병원에 방문하게 되는 경우, 다시 보험사에 요청하면 지불보증을 열어줄 수 있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현실적으로 입대 이후에는 치료받기가 훨씬 어려워진다고 합니다. 병원 입장에서는 사고 이후 시간이 많이 지나 치료 요청이 들어오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과잉진료로 판단할 수 있기 때문에, 치료비 지급이 삭감될 우려가 있고, 그 부담을 병원이 떠안게 되어 꺼리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결국 저는 더 이상 기다리지 않고 먼저 보험사에 연락해 합의 절차를 마무리 짓는 것이 낫겠다고 판단했습니다. 아들이 군 입대를 앞두고 있는 만큼, 최대한 치료를 받고 깔끔하게 정리한 뒤 보내는 것이 부모로서 해줄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같은 고민을 하시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제 경험을 정리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