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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버스와의 접촉사고 후, 보험 처리와 보험료 인상에 대한 고민

by 문콕 박차장 2025. 4. 16.

며칠 전, 정체가 심한 도로에서 천천히 차선을 변경하던 중 관광버스와 접촉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다행히 큰 피해는 없었고, 대인 피해도 없어서 처음에는 보험 처리를 하지 않으려 했습니다. 그러나 상대방 측에서 제가 100% 가해자라고 주장하며 강하게 나와 결국 보험 처리를 하기로 했습니다. 물론 제가 차선을 변경한 입장이라 과실이 크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100%의 책임은 지나치다는 생각이 들어 보험사에 확인해보니 7:3 정도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사고 처리 과정에서 가장 고민이 되었던 부분은 바로 보험료 인상 문제였습니다. 특히 200만원 이하의 사고라도 무사고자 할인 혜택이 사라지면 결과적으로 보험료가 오르는 것과 같다고 들어 걱정이 컸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무사고였고, 할인 혜택을 받고 있었기에 이번 사고로 인해 이 혜택이 전부 사라지는 것은 아닐까 불안했습니다.

확인해 보니, 자동차 보험은 사고가 나면 사고 점수에 따라 등급이 내려가는데, 이번 사고는 대물 합산 금액이 200만원을 넘지 않으면 0.5점 처리로 끝나고, 요율 등급에는 변화가 없다는 설명을 들었습니다. 특히 차량이 두 대 이상일 경우 동일증권으로 가입되어 있다면 사고 점수를 나누게 되므로 더 유리하다고 하더군요.

제 차량은 자차 처리를 하지 않아도 되는 수준이긴 했지만, 자차 수리를 하면 보험료가 더 오르는지에 대해서도 확인해 보았습니다. 결론적으로 자차를 처리하더라도 전체 수리비가 200만원 이하라면 사고 점수는 0.5점으로 동일하게 적용되기 때문에 보험료 인상 폭은 같다고 합니다.

물론 자차 수리를 하면 자기부담금이 발생하지만, 보험료 인상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처리하든 안 하든 차이가 없기에, 오히려 자차를 활용하는 것이 이득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수리 시에는 자기부담금 일부를 할인해주는 업체를 잘 찾아보는 것도 방법이라는 조언도 받았습니다.

한 가지 걱정되는 부분은 대인 보상 문제였습니다. 처음에는 버스 기사도 승객들에게 별다른 피해가 없다고 말했지만, 보험 처리를 하자 태도를 바꾸고 승객들이 병원 진료를 받게 유도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제게 불리하게 작용할까봐 걱정되었는데, 대인 사고 점수는 탑승객 중 가장 많이 다친 한 사람을 기준으로 정해지기 때문에, 승객 수 자체가 문제되지는 않는다고 들었습니다. 그러나 대물 사고와 달리 대인 사고는 보험료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도 알게 되어, 그런 상황이 벌어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뿐입니다.

보험료 인상에 대해 보험사에 물어본 결과, 동일증권이라면 등급에는 변화가 없지만, 갱신 시 직전 1년간의 사고 이력이 반영되어 추가 요율이 붙는다고 합니다. 대체로 15~25% 수준에서 사고 요율이 부과된다고 하며, 이는 보험사나 차량 종류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하더군요. 물론 자동차 보험료는 물가, 손해율, 차량 노후도 등 다양한 요소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정확한 금액은 예측하기 어렵다고도 했습니다.

결국 저는 자차 수리도 진행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어차피 보험료는 오르게 되어 있고, 자차 수리를 하지 않으면 제 차만 손해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일이 처음이라 여러모로 걱정도 되고 배울 점도 많았지만, 앞으로는 사고 시 대처 방법과 보험 처리에 대해 조금 더 현명하게 판단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같은 상황을 겪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제 경험을 정리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