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시간, 저는 큰 사거리에서 직진 중이었습니다. 평소처럼 안전 운전에 집중하고 있던 찰나, 신호를 무시하고 좌회전해 들어온 차량과 정면 충돌하는 큰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사고 충격으로 인해 제 차는 폐차 판정을 받았고, 상대방 운전자는 머리 부상을 입은 상황이었습니다. 처음 겪는 큰 사고였던 터라 너무 당황스러웠고, 무엇부터 해야 할지 감을 잡을 수 없었습니다. 사고 이후 며칠이 지났지만 상대방 측에서는 아무런 연락이 오지 않고 있습니다. 막막한 마음에 여러 방면으로 정보를 찾아보았습니다.
제 차는 2013년식 폭스바겐으로, 보험사에서는 중고차 시세의 120%를 수리비 기준으로 잡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전손 처리로 진행될 경우에는 차량 가액까지만 보상이 이루어지며, 그 이후 폐차 및 차량 처리는 가해자 보험사 측에서 맡게 된다고 합니다. 전손 보상 이후에 차량을 새로 계약할 계획이었는데, 이때 받을 수 있는 혜택이 있는지도 궁금했습니다. 다행히 전손 처리로 차량을 새로 구입할 경우에는 일정 부분의 취등록세가 지원되며, 이 금액은 전손 차량의 보상 가액의 약 7~8% 정도라고 들었습니다.
사고 직후 몸 상태가 너무 좋지 않아 입원을 하게 되었는데, 입원 기간에 대해서도 고민이 많았습니다. 통상적으로는 초진 진단 시 주수만큼 입원이 가능하며, 병원에서 퇴원을 권할 때까지는 입원 치료를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이후에는 통원 치료로 이어가며 증상이 나아질 때까지 충분히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들었습니다. 단순한 후유증이더라도 나중에 불편이 남지 않도록 꾸준히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도 새삼 느끼게 되었습니다.
입원을 마친 후에는 가해자 측과의 합의도 남아있는데, 합의는 언제 어떻게 해야 할지도 막막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피해자인 제가 충분히 회복된 이후에 합의를 진행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치료 기간이 길어진다고 해서 합의금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며, 충분히 치료받은 후에 합의를 해도 늦지 않다는 말을 듣고 조금 안심이 되었습니다.
한편, 상대방 운전자의 신호위반은 12대 중과실 사고에 해당하며, 이는 형사처벌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형사 합의가 필요한 경우도 있을 수 있는데, 보통 주수당 50~100만 원 정도의 합의금이 오간다고 합니다. 다만, 형사 합의는 반드시 필요한 절차는 아니며, 가해자가 원할 경우에만 이루어지는 것이고, 그 외에는 민사적 절차로만 진행될 수 있습니다. 형사 합의를 하게 될 경우에는 합의서뿐 아니라 채권양도각서도 함께 작성해야 한다고 하니 이 점도 주의가 필요하겠습니다.
이번 사고를 겪으며, 사고 처리라는 것이 단순히 병원 치료나 차량 수리만으로 끝나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몸도 마음도 지친 가운데, 무엇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는 일들이 줄줄이 이어지는 현실 속에서,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저처럼 당황하지 않도록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이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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