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정체가 심한 도로에서 차선을 변경하던 중 관광버스와 접촉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다행히 양쪽 차량 모두 크게 파손되지는 않았고, 대인 피해도 없는 가벼운 사고였습니다. 처음에는 서로 양해하고 보험 처리를 하지 않으려 했지만, 상대방이 제가 100% 가해자라며 모든 수리비를 부담하라고 주장해 결국 보험 처리를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물론 차선을 변경한 쪽의 과실이 크다는 점은 인정합니다만, 그렇다고 제가 전적으로 잘못한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제로 제 보험사에서도 과실 비율을 7:3 정도로 보고 있었습니다.
저는 현재 23살이고, 아버지께서 거의 운행하지 않으시는 차량을 운전하고 있었습니다. 저희 집에는 아버지 차, 어머니 차, 그리고 제 차까지 총 3대의 차량이 있으며, 모두 아버지 명의로 보험이 가입되어 있습니다. 아버지께서는 오랫동안 사고 없이 운전해 오셔서 최대 할인 등급인 29등급을 유지하고 계십니다. 그래서 이번 사고로 인해 이 할인 혜택이 사라지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됐습니다.
알아보니, 자동차 보험은 처음 가입할 때 11등급에서 시작하고, 사고 없이 운전할 경우 매년 한 단계씩 등급이 올라가며, 사고가 발생하면 사고 점수에 따라 등급이 하락하는 구조라고 합니다. 다만, 물적 피해가 200만 원 이하일 경우 사고 점수가 0.5점만 부과되고, 등급 자체에는 변화가 없다는 점을 알게 되어 조금 안심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동일증권으로 가입되어 있는 경우, 사고 점수를 차량 수로 나누기 때문에 사고의 부담이 분산된다는 점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번 사고로 인해 자차 수리도 고민하고 있었는데, 자차 수리를 하든 안 하든 보험료 인상 폭에는 큰 차이가 없다고 하여, 자차 처리를 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자기부담금은 발생하지만, 일부 할인해주는 업체를 찾아 수리하면 부담도 줄일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다만 한 가지 걱정되는 부분은 처음에는 대인 피해가 없다고 하던 버스 기사님이 보험 처리를 시작하자 승객들에게 병원 진료를 권유할 수도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보복성 대인 청구 가능성은 실제로 존재하고, 이 경우 보험료 인상이나 기타 부담이 훨씬 커질 수 있다고 하니 신경 써야 할 부분이라 생각됩니다.
보험료 인상에 대해서도 많이 걱정이 되었는데, 동일증권으로 묶여 있는 아버지와 어머니 차량은 보험료 인상이 없다고 들었습니다. 다만 제 보험 갱신 시에는 이번 사고 이력이 반영되어 15~25% 정도 인상이 있을 수 있다고 합니다. 물론 이는 다양한 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정확한 금액을 예측하기는 어렵겠지만, 등급 자체가 떨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에 위안을 삼았습니다.
처음 겪는 사고라 많은 걱정과 불안이 있었지만, 알아가면서 조금씩 정리가 되고 있습니다. 같은 상황을 겪는 분들께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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