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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물사고 수리비가 300만원일 때, 보험 할증은 얼마나 될까?

by 문콕 박차장 2025. 5. 8.

며칠 전, 제가 부주의하게 운전하다가 앞 차량과 접촉 사고를 내는 일이 있었습니다. 다행히 큰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상대 차량의 외관 손상이 꽤 있었고, 정비소에서 견적을 받으니 약 300만원 정도가 나왔습니다. 사고 이후 가장 먼저 떠오른 걱정은 보험 할증이 얼마나 될지에 대한 부분이었습니다. 특히, 제가 가입한 자동차보험이 대물 사고에 대해 어떤 방식으로 할증을 적용하는지 궁금해져서 보험사에 자세히 문의해보게 되었습니다.

우선 제가 알고 있던 정보는, 자동차 사고로 인한 대물 배상에서 수리비가 200만원을 초과하면 보험료가 할증된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300만원이라는 견적을 받아보니, 그 초과분이 얼마만큼의 추가 부담으로 이어질지가 명확하지 않아 고민이 되었습니다. 혹시 200만원 초과 300만원 이하, 그리고 300만원 초과 500만원 이하와 같이 세분화된 할증 구간이 있는 건 아닌가 싶었던 것입니다. 예를 들어, 수리비가 250만원일 때와 900만원일 때의 보험료 인상폭이 같다면 억울할 수도 있으니, 정확한 기준을 알고 싶었습니다.

보험사 상담 결과는 매우 단순하고 명확했습니다. 대물 사고에 따른 보험료 할증은 금액을 세세하게 나누는 구조가 아니라고 하더군요. 다시 말해, 200만원 이하일 경우에는 사고점수가 0.5점, 200만원을 초과해 1억원 이하일 경우에는 사고점수가 1점, 1억원을 초과할 경우에는 사고점수가 2점으로 적용된다고 설명받았습니다. 즉, 제가 낸 300만원 수리비는 ‘200만원 초과~1억원 이하’ 구간에 해당하므로, 1점이 적용되어 보험 갱신 시 등급이 한 단계 하락하는 것입니다.

상담 중 특히 유익했던 정보는, 자차 수리를 하든 하지 않든 보험료 할증 결과는 같다는 점이었습니다. 저처럼 사고를 낸 사람 입장에서는 '자차 보험을 쓸까 말까' 고민하게 되는데, 자차 수리를 안 하면 할증이 줄어드는 것 아닌가 하는 기대를 하게 됩니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자차 보험을 쓰지 않더라도, 이미 대물 사고로 보험을 사용한 이상 사고점수는 그대로 적용되기 때문에, 보험료 인상은 피할 수 없다는 설명이었습니다.

결국 보험 할증은 ‘내가 보험처리를 했느냐’보다 ‘보험에서 얼마를 지급했느냐’와 ‘사고 건수가 얼마나 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자차 수리를 고민하는 경우에도, 할증을 피하기 위한 목적이라면 큰 의미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만약 자차 수리비가 높아 자기부담금을 넘는 수준이라면, 차라리 자차를 활용하는 것이 경제적으로 더 나은 선택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느낀 점은, 보험이라는 제도는 예상 외로 단순한 구조 속에서 운영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복잡하게 생각하는 것과 달리, 할증 기준도 사고 금액에 따라 명확하게 구분되어 있었고, ‘얼마를 넘으면 더 많이 오르겠지’라는 막연한 걱정보다는 기준표를 확인하는 것이 훨씬 현실적이고 정확한 판단을 도와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는 사고를 내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이겠지만, 만약 또 사고가 발생했을 때에도 보험 제도를 제대로 이해하고 침착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이번 경험을 잘 기억해두려 합니다. 단순한 실수가 생각보다 오랫동안 경제적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 그리고 보험을 제대로 알고 사용하는 것이 결국은 손해를 줄이는 길이라는 점을 절실히 느낀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