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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시작 전후 두 번의 사고, 보험료와 사고 이력은 어떻게 반영될까?

by 문콕 박차장 2025. 5. 12.

최근 택배업을 시작하려고 큰 결심을 하고 탑차 한 대를 구매했습니다. 차량을 등록하고 본격적으로 운행하기 전까지 여러 절차가 필요했기에, 우선 업무용 자동차보험에 가입해 차량 등록 과정을 진행했습니다. 그런데 운이 없게도, 차량등록을 마치기 전 업무용 보험을 가입한 상태에서 첫 번째 사고가 발생하고 말았습니다. 큰 사고는 아니었지만 처음부터 이런 일을 겪게 되니 많이 위축되었고, 과연 앞으로 이 일을 무사히 해낼 수 있을지 걱정이 많았습니다.

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드디어 영업용 번호판이 발급되었고, 본격적인 택배 운송 업무를 시작하기 위해 영업용 자동차보험으로 새롭게 가입을 하게 되었습니다. 업무용 보험은 즉시 해지했고, 이제는 진짜 ‘영업용 택배차량’으로 등록을 마친 상태가 되었습니다. 새로운 각오로 업무에 임하고 있었는데, 정말 안타깝게도 두 번째 사고가 또 발생하고 말았습니다. 택배 일을 하면서 피로도 쌓이고, 긴장도 풀렸던 탓인지 이번 사고는 저의 부주의로 인해 발생한 것이었습니다. 사고가 반복되다 보니 자연스레 보험료가 걱정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1년 안에 사고가 두 번이나 발생한 만큼, 다음 보험 갱신 시 보험료가 크게 오르는 건 아닌지 마음이 무거워졌습니다.

그래서 보험 전문가에게 조언을 구하게 되었고, 그 과정을 통해 제가 몰랐던 중요한 사실들을 알게 되었습니다. 우선, 동일한 차량이라도 업무용 자동차보험과 영업용 자동차보험은 완전히 별개의 보험이라는 점이었습니다. 보험사 입장에서도 이 두 보험은 전혀 다른 상품으로 취급되며, 사고 이력 역시 보험개발원 기준으로 각각 따로 관리된다고 합니다. 즉, 첫 번째 사고는 ‘업무용 보험’에서 발생한 사고이므로, 현재 가입된 ‘영업용 보험’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들었습니다. 보험료 할증 기준 또한 업무용과 영업용은 개별적으로 적용되기 때문에, 갱신 시 반영되는 사고는 제가 영업용으로 전환한 이후 발생한 두 번째 사고 한 건뿐이라는 설명이었습니다.

이 이야기를 듣고 나니, 그나마 마음이 조금은 놓였습니다. 만약 두 건 모두 보험료에 반영된다면 정말 감당이 어려웠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영업용 자동차보험은 일반 자가용이나 업무용 보험보다 가입 조건이 훨씬 까다롭고, 보험료 자체도 높은 편이라서 한 번의 사고가 얼마나 영향을 줄지 걱정스럽긴 하지만, 최소한 첫 번째 사고가 중복 반영되지 않는다는 점은 분명한 위안이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마음을 완전히 놓을 수는 없었습니다. 전문가가 말한 것처럼, 비록 갱신 보험료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더라도 ‘사고 이력’은 운전자의 주민등록번호를 기준으로 보험개발원에 모두 기록된다고 합니다. 이 기록은 보험료 산정 외에도 보험 가입 심사 시 참고되며, 특히 영업용 자동차보험은 사고 이력이 많거나 다발성 사고자로 분류될 경우 보험사가 가입 자체를 거절할 수 있다는 설명이었습니다. 즉, 업무용 사고는 보험료에는 영향이 없지만, 추후 보험사를 변경하거나 재가입할 때 문제가 될 가능성은 충분히 존재하는 것입니다. 결국 사고 자체를 최소화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임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번 일을 통해 저는 보험이라는 것이 단순히 ‘사고 보상’의 수단만이 아니라, 장기적인 운전자 신뢰와 평가의 척도가 된다는 사실을 절감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택배업처럼 반복적인 운전과 시간에 쫓기는 업무 환경에서는 사소한 부주의 하나가 큰 손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항상 긴장을 늦추지 않고 운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걸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지금 저는 보험사에 사고 경위를 소명하고, 이후 보험 갱신 시 문제가 되지 않도록 꼼꼼하게 준비하고 있습니다. 혹시라도 저처럼 차량을 구매하고 등록 전 사고가 발생했거나, 보험 전환 중 사고 이력이 겹치는 분들이 있다면, 반드시 각 보험의 성격을 구분해 따로 처리하셔야 한다는 점을 꼭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처음에는 복잡하고 어려운 것처럼 느껴졌지만, 알고 보면 그 체계는 꽤 논리적이고 명확했습니다.

앞으로는 사고 없이, 조심스럽게 길 위를 달리며 제가 시작한 택배 일을 잘 이어나가고 싶습니다. 경험은 때때로 손실을 동반하지만, 그것이 올바른 방향을 찾는 길잡이가 되어줄 수 있다는 것을 이번 일을 통해 배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