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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cok cabinet

경미한 사고인데 자차 보험처리가 현명할까요?

by 문콕 박차장 2025. 2. 18.

얼마 전, 주차하다가 실수로 벽에 부딪혀 차량을 수리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견적을 받아보니 수리 비용이 약 40~50만원 정도 나왔고, 고민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지난 3년 동안 사고를 낸 적이 없고, 자차 보험을 꾸준히 유지해 왔습니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처음으로 자차 보험을 이용할까 생각했지만, 혹시 보험료가 할증되거나 불이익이 있을까 걱정되었습니다.

자차 보험을 이용하면 할증이 붙는지 궁금해서 알아보니, 자동차보험에는 [요율등급]이라는 개념이 있었습니다. 이는 보험가입자의 사고 이력에 따라 부여되는 등급으로, 신용등급과 비슷한 개념이라고 합니다. 저는 지난 3년간 사고 없이 보험을 유지해 왔기 때문에 매년 한 단계씩 우량한 등급으로 올라가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자차 보험을 이용하게 되면, 원래 내년 갱신 때 한 단계 상승해야 할 요율등급이 그대로 유지되고, 앞으로 3년 동안 등급이 더 이상 올라가지 않는다는 점을 알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보통 자기부담금은 수리비의 20%로 설정되어 있는데, 최소 20만원에서 최대 50만원까지 부담해야 한다고 합니다. 제가 받은 견적이 50만 원이므로 보험을 이용하면 20만원은 제 부담이고, 보험사에서 30만 원을 지원받는 구조가 됩니다. 그러나 이렇게 되면 요율등급이 상승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자동차보험 갱신 시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직전 1년 사고 평가]로 인해 추가 할증까지 발생할 수 있다고 합니다.

결국, 자차 보험을 이용해 30만원을 지원받는 대신, 요율등급 상승이 멈추고, 향후 3년 동안 보험료 인하 혜택을 보지 못하는 상황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또한, 추가적인 할증까지 고려하면 결과적으로 보험료 부담이 더 커질 가능성이 높았습니다. 이러한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보았을 때, 보험 처리를 하기보다는 현금으로 수리하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라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요즘은 덴트 업체나 약식 수리를 전문으로 하는 곳들도 많고, 기술 수준도 나쁘지 않다고 합니다. 그래서 수리비를 최대한 줄이면서도 괜찮은 품질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는 것이 더 합리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당연히 자차 보험을 이용하는 것이 유리할 거라고 생각했지만, 보험의 구조를 이해하고 나니 오히려 불이익이 더 크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번 경험을 계기로, 앞으로 보험을 이용할 때는 단순히 당장의 금전적 보상만이 아니라 장기적인 영향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