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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 후 연락이 안되는 가해자 ; 현장조치의 중요성

by 문콕 박차장 2025. 10. 27.

얼마 전 저는 시간제로 빌린 그린카를 운전하던 중 신호 대기 상태에서 뒤차로부터 그대로 추돌을 당하는 사고를 겪게 되었습니다. 가해 운전자는 사고 직후 다급하게 차에서 내려 사과했고, 수리비는 본인이 책임지겠다고 말했습니다. 순간적으로 당황한 저는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은 채 성함과 연락처만 받고 귀가했습니다. 당시에는 일단 몸 상태도 괜찮아 보였고, 크게 다친 것 같지 않아 병원도 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다음 날 목과 어깨 통증이 나타나 대인 접수를 요청했더니 가해자는 “병원은 안 가면 안 되겠냐”는 말을 하며 보험 처리 자체를 회피하는 태도를 보였습니다. 심지어 이후에는 연락도 받지 않았습니다. 가해 차량 번호조차 확인하지 못한 채 연락도 끊기게 되면서 저는 경찰서 사고 접수까지 고민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사실 사고를 처음 겪어보니 무엇부터 해야 할지 전혀 알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사고 이후 여러 정보를 확인해 본 결과, 이 문제는 단순히 저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저는 대인 피해자이고, 제가 운전하던 그린카 역시 대물 피해자였습니다. 일반 차량과 달리 렌터카는 사고가 나면 단순히 수리비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차량을 수리하는 기간 동안 발생하는 휴차료까지 청구됩니다. 즉, 렌터카 회사 입장에서도 보험 처리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대물 처리가 늦어지면 그린카 측에서 저에게 민사 청구를 요청할 수도 있는 만큼, 이 문제는 생각보다 결코 가벼운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이후 저는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정리하게 되었습니다. 그 첫 번째는 가해 차량 번호를 확인하는 것이었습니다. 사고 당시는 정신이 없어서 차량 번호를 확인하지 못했지만, 다행히 렌터카 회사인 그린카에는 사고 당시의 블랙박스 영상이 저장되어 있습니다. 때문에 가장 먼저 그린카 고객센터에 연락해 사고 신고를 하고 블랙박스 영상 확보 요청을 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차량 번호를 알아야 경찰 신고든 보험 접수든 모든 절차를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이것이 가장 시급한 문제였습니다.

가해 차량 번호를 알게 되면 그다음은 병원을 방문해야 합니다. 사고 발생 다음 날부터 몸 곳곳에 통증이 나타났는데, 교통사고 후에는 초기에는 통증이 미약했다가 점차 심해지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따라서 정형외과에 내원하여 반드시 “교통사고로 인한 진료”임을 명시하고 진단서를 발급받아야 합니다. 보험사에 대인 접수를 요청할 때 진단서가 반드시 필요하며, 혹시라도 대인 접수가 늦어져 본인이 먼저 병원비를 부담하게 되더라도 추후 보험사에서 모든 치료비를 환급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제 진단서와 가해자 정보가 확보되면 사고 관할 경찰서에 접수해야 합니다. 경찰서에서는 접수 전 가해자에게 연락해 “보험 접수를 하라”고 안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부분의 가해자들은 벌점, 과태료, 형사 절차로 이어지는 것을 부담스러워하기 때문에 이 단계에서 보험 접수를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그러나 만약 상대방이 끝까지 연락을 피하며 보험 접수를 회피한다면, 피해자 직접 청구라는 방법을 사용할 수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피해자 직접 청구는 가해자 대신 피해자가 직접 가해자의 보험사에 치료비와 수리비를 청구할 수 있는 제도입니다.

사고 처리 과정이 이렇게 복잡할 줄은 몰랐지만, 한 가지 깨달은 점이 있습니다. 바로 사고 현장에서 섣불리 개인 간 합의를 믿거나 가해자의 말을 신뢰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가해자가 미안하다고 사과도 하고 비용을 책임지겠다고 말했기 때문에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지만, 결국 상황은 제 의지와 관계없이 여기까지 복잡해졌습니다. 사고는 언제든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지만, 사고 이후의 대처에 따라 피해자가 억울한 상황을 겪게 될 수도 있습니다. 이제 저는 차근차근 절차에 따라 사고 처리를 이어갈 생각입니다. 이 글이 저처럼 처음 사고를 겪어 당황하신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